아이들의 꿈 위에서 누가 돈을 벌고 있는가
한국 아마추어 야구는 지금도 수많은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프로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대학 약 52개 팀, 고등학교 약 87개 팀, 중학교 약 102개 팀, 초등학교 약 84개 팀이 활동 중이며, 겨울이 되면 많은 팀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합니다.
한국은 겨울철 기후 특성상 야외 실전 훈련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팀들이 따뜻한 나라로 향합니다.
대만, 일본, 필리핀.
누군가는 “선수 육성을 위한 투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구조적인 비리와 갑질, 그리고 침묵의 문화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묻고 싶습니다.
과연 해외 전지훈련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1. 경쟁입찰? 이미 정해진 전지훈련
고등학교 야구부 해외 전지훈련은 원칙적으로 나라장터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현장은 다릅니다.
시즌이 끝나갈 무렵이면 감독과 관계자들은 해외 실사를 나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미 어느 업체를 통해 어디로 갈지가 사실상 정해져 있습니다.
전지훈련 에이전트 상당수는 야구선수 출신 혹은 업계 인맥으로 연결된 사람들입니다.
감독과 선후배 관계로 얽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공권, 숙소, 식사 제공은 기본이고 심지어 술자리, 골프, 유흥 접대까지 이어진다는 이야기는 업계 안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렇게 접대를 받으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몰아주기”입니다.
입찰 공고는 특정 업체만 참여 가능하도록 설계됩니다.
특정 야구장 사용 조건, 특정 숙소 위치, 특정 이동 동선겉으로는 경쟁입찰이지만 실제로는 사실상 내정 계약이고 심지어 일부 에이전트들은 입찰을 위해 여행사 명의만 빌려 입찰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결국 나라장터는 형식만 남고, 실질적인 경쟁은 사라집니다.
2. 대학팀은 더 심각하다
대학팀은 대부분 경쟁입찰조차 하지 않습니다.
학교는 뒤로 빠지고, 감독 중심으로 학부모회와 에이전트 간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감독이 결정하면 끝입니다.
“올해는 저기로 간다.”
그러면 그대로 진행됩니다.
대학 야구에서 감독의 권한은 절대적입니다.
시합 출전, 진학, 프로 진출, 스카우트 평가.
선수의 미래 대부분이 감독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쉽게 반대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구조 속에서 더 큰 리베이트 요구가 발생합니다.
3. 부풀려지는 전지훈련 비용
누가 그 돈을 가져가는가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 야구부의 필리핀 전지훈련 사례.
약 30명의 선수단, 29박 30일기간에 총 예산 약 2억 원대이며 선수 1인당 600만 원이 넘는 비용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야구장을 단독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전·오후로 여러 학교가 나눠 사용합니다.
숙소 역시 호텔이 아닌 성급이 없는 일반 숙소 입니다.
식사 수준도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실행 비용은 훨씬 낮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그렇다면 남는 돈은 어디로 가는가.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같은 말이 반복됩니다.
감독 접대비, 코치진 용돈, 골프 비용, 현금성 지원, 유흥 접대.
심지어 선수 1인당 하루 얼마씩 계산하는 구조까지 존재한다는 이야기마저 나옵니다.
30명이 30일을 가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원 규모의 현금이 움직입니다.
여기에 골프, 술자리, 마사지, 쇼핑 지원까지 더해지면 일부 전지훈련은 훈련이 아니라 “리베이트 사업”처럼 변질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 부담은 모두 학부모들에게 돌아갑니다.
4. 왜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가
학부모들도 알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감독 눈 밖에 나면 아이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전 기회, 포지션 경쟁, 대학 진학, 프로 스카우트 평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용을 감당합니다.
문제를 제기하면 돌아오는 말은 늘 비슷합니다.
“다 그렇게 한다.”
“원래 야구판이 그렇다.”
“괜히 문제 만들지 마라.”
결국 침묵만 강요됩니다.
5. 해외 전지훈련의 현실
많은 학부모들은 해외 전지훈련이라고 하면 좋은 환경을 떠올립니다.
좋은 호텔, 좋은 식사,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필리핀과 대만, 일본에서는 하나의 야구장을 여러 학교가 시간제로 나눠 씁니다.
비라도 오면 훈련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숙소 상태는 홍보 사진과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식사 위생 문제도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비용은 계속 올라갑니다.
왜냐하면 실제 훈련 비용보다 “보이지 않는 비용”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6. 아이들의 꿈은 누군가의 돈벌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해외 전지훈련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닙니다.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은 필요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기회도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이 지나치게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꿈을 위해 운동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욕심이 그 위에 올라타는 순간 스포츠는 교육이 아니라 사업이 됩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땀은 누군가의 리베이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선수들은 꿈을 위해 새벽부터 운동합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합니다.
그 희생 위에서 누군가는 접대를 받고, 누군가는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진짜 발전은
좋은 성적이 아니라
투명성과 공정성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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