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발굴조사팀은 통일신라시대 돌방무덤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시대 무덤과 조선시대 집터, 별자리 등이 새겨진 청동기시대 암각석도 있습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농사와 농경이나 먹고사는 것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해달라고 하는 이런 기원적인 제사 형태의 유적도 되는 거죠."
모두 대구 달성군 죽곡산 일대 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겁니다.
달성군은 죽곡산을 가로질러 강정마을과 죽곡2지구를 연결하는 2차로 도로를 새로 내려 합니다.
강정고령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일대 정체가 심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면적은 축구장 2개 크기의 1만 5천여㎡. 지난 2023년 11월, 법이 정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빼먹고 착공했다 유물이 잇따라 발견되자 달성군은 공사를 멈추고 뒤늦게 발굴 조사를 벌였습니다.
1년가량 조사 끝에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유구 11기, 유물 12점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 도로공사를 다시 시작합니다.
국가유산청이 무덤 등은 기록으로만 남기고 발굴된 유물은 옮겨 보존한 뒤 공사해도 된다고 결론 냈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들이 유적 가치를 따져보는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대구 달성군 관계자▶
"현장 보존이라든지 그 정도의 가치는 없다고 판단됐나 봐요. 국가유산청에서 일단 결정이 내려졌으니까 그리고 토론회나 이런 게 의무 사항이 아니고··· "
국가유산청은 수습한 유물들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시민사회와 학계는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종원 전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
"들어내서 박물관 마당으로 옮기는 순간 그 고대의 유적과 유물은 생명성을 잃어버린다··· 왜 이곳에 있고 이 바위에 구멍을 팠을까라는 것은 그 지역 환경과 그 당시의 시공간에 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투쟁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현장에 둬야 하는 겁니다."
과거 우리 지역에 문명이 어떻게 나타나 흘러왔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책'을 없애는 일이라는 겁니다.
시민단체는 도로를 낼 게 아니라 역사적 가치를 살펴 죽곡산 일대를 선사유적 공원으로 만들어 보존해 후대에 고스란히 물려줘야 한다며 달성군의 개발 위주 행정을 규탄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
대구는 ... 도대체가
대한민국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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