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슝슝 들어오던 삼십여년전 어느 지방의 한옥 흙집.
방에서 온기를 느끼고 싶을때 기름보일러를 돌려야 했다. 하지만 그것마저 몹시 이따끔씩.
옛날에도 기름은 비쌌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한테 많이 부담되었던것같다. 근데 당시엔 기름아저씨가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보일러는 멈췄다. 자주 그랬다.
그때부터 뼈저린 추위가 느껴졌고 가난함도 뼈저리게 느껴졌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네모난 아파트 거실의 보일러의 난방 버튼을 누르며, 문득 그때를 떠올린다. 그리고 난 생각한다. ‘그래, 지금에 감사하자.’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