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쐴 겸 바다 구경과 대게 먹을겸으로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강릉, 동해 묵호에 다녀왔습니다.
묵호 도착하니 12시쯤 됐고, 대게와 문어는 상차림 식당에서 가져가서 먹으려고 직판장으로 향했죠.
요근래 기상이 안 좋아서 출항을 못해 물건이 얼마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판장에도 파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으시더라구요.
처음 문어를 사러 갔는데 대왕문어급 크기의 문어만 있네요?
너무 크다고 말하고 작은건 없냐구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몇 명이 먹을거냐길래 2명~3명이 먹을거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정도 크기의 작은 문어는 내일이나 되어야 온다고 하고 자꾸 그 큰 문어를 사라고 합니다..?
얼마냐고 물으니 10만원이랍니다.
너무 많다고 거듭 말씀드렸더니 반만 먹고 반은 스티로폼에 얼음채워 가서 냉동에 넣어놓으면 상하지 않는대요.
서울까지 가야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안 상한다고 자꾸 사라고 하네요?
그래서 너무 커서 사지 말자구 하고 너무 커서 안될 거 같아요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물줄기가 느껴집니다.
돌아봤더니 그 할머니가 들고 있던 문어에 대가리(?)를 누르면서 제 쪽을 향하게 들고 서 있습니다.
문어에서 물이 호스에서 물 나오듯 엄청 나오는데.
오른쪽 옆구리 패딩부터 바지며 신발까지 다 젖었습니다. 그 할머니를 쳐다봤더니 그제야 문어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네요 ㅋㅋㅋㅋㅋ
대게 사들고 와서 쪄먹는데 신발이랑 패딩에 물기 마르고 하얀 소금이 맺히고.. 하아.
처음부터 강매하려고 하더니 안 산다고 하니까 대놓고 물벼락 맞게 하는 묵호항. 기분도 잡치고..
가지마세요. 봉변 당합니다.
요즘 가격많이 내렸나요
12월초엔 키로당 4~5만원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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