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강동구에 거주중인 21살 학생입니다. 오늘 어머니와 함께 황당한 일을 겪어 이에 관해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 이렇게 문의차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금일 오후 8시 30분 경 어머니와 회를 사러 집 근처 한 시장에 방문하였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대부분의 상인분들께서 점포를 정리중에 있으셨고, 저와 어머니는 회를 파는 곳을 찾기 위해 상인분에게 이 근처에 횟집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상인분께서 감사하게도 친절하게 현재 위치에서 약 150m정도 떨어진 곳에 A횟집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어머니는 주차 할 장소가 마땅치 않고, 가는 길이 꽤나 좁은 골목길이기에 저 혼자 횟집에 가서 주문을 하면 어머니가 차를 끌고 거기로 가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횟집까지 가서 주문을 하려던 차에 어머니께 다시 전화가 와 "여기 근처 가까이 B횟집이 있으니까 그냥 여기서 사가자" 라고 전달받아 원래 갔던 A횟집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다시 그 위치로 되돌아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B횟집을 찾지 못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약 14초간 통화를 하고 B횟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부턴 어머니의 입장으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참고로 B횟집은 수족관이 가게 밖 외부에 있는 여타 다른 횟집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횟집이였습니다. 주방 안쪽 어딘가에 수족관이 또 따로 있을 수는 있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주방 안쪽까지 보이는 개방형 구조로 되어있었기에 없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어머니는 B횟집에 들어가서 회가 지금 되냐고 물으셨고(B횟집은 세꼬시 전문점이였음) 사장님이 무슨 회를 원하시냐고 하셔서 어머니가 우럭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제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잠시 B횟집에서 빠져나와 저를 찾기 위해 14초간 통화를 하셨습니다. 통화를 마친 어머니가 다시 가게에 들어가보니 우럭의 손질이 모두 끝나 있었고 사장님께서 무언가를(내장으로 추정, 확실하지 않음) 도마 밑 생선부산물을 넣는 통에 집어넣는걸 보셨다고 했습니다. 그 광경을 보신 어머니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셨지만 별수롭지 않게 넘기고 25000원어치 회를 포장해서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네이버 지도 기준 B횟집과 저희 집의 사이는 최단거리 2.9km, 자동차로 10분정도 거리입니다.
집에 도착한 뒤 제가 회를 검은 봉지 채로 냉장고에 약 5분정도 넣어두었고, 그 후에 꺼내 랩을 벗기고 어머니께서 먼저 한점 드셨습니다. 드시자마자 이거 죽었던거네 어쩐지 좀 이상하더라라는 어투로 말씀을 하셔서 저도 먹어봤는데 21년 인생 가장 맛없는 회였습니다. 우선 식감이 절대 방금 잡은 회라고 생각되지 않는 굉장히 푸석푸석한 식감이였고 회 특유의 그 탱글탱글함 없이 마치 죽은 채로 냉장고에 있던 것처럼 쭈글쭈글했습니다. 그 후 전 더 이상 그 회를 먹지 않았고 어머니는 음식 남기는 걸 싫어하시기에 억지로라도 2점을 더 드셨지만 그 후로 젓가락을 내려놓으셨습니다. 그 뒤에 어머니가 안방으로 들어가시더니 B횟집 사장님과 전화 통화를 하시는거 같아 귀를 귀울여보니 25000원이 26000원으로 잘못 결제 되어 B횟집에 다시 전화를 하신것이였습니다. 그 참에 어머니가 회의 퀄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사장님께서 부인을 하시며 절대 아니라는 투로 말씀을 하셨고, 어머니께선 말이 안된다며 방금 잡은 횟감이 이럴수가 없다며 만약 이 횟감 그대로 가게에 다시 들고가서 사장님께 보여드리고 사장님 판단하에 판매가치가 없다면 다시 새로 떠주실거냐고 물으셨고, 사장님께선 알겠다고 택시비라도 줄테니 들고 오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후 전화를 끊고 어머니가 저에게 의견을 물으시며 "어떡할까? 갈까?" 라고 하셨지만 전 이미 입맛도 떨어지고 그 때의 시간이 이미 9시반이 넘어가는 시간이였기에 "늦은 시간에 가서 얻을게 뭐있냐며 차라리 받을거면 환불을 받는게 낫다, 난 더 이상 B횟집의 음식을 먹고싶지않다"라는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 갑자기 B횟집 사장님께서 다시 전화를 하시며 고소를 한다는 투로 말씀을 하셨고, 어머니께선 당황하시며 고소하시라 말씀하고 B횟집 사장님 전화를 차단하며 사건을 일단락하셨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방금 잡은 생선이 아무리 숨이 끊어졌다고 해서 아무 미동이 없는 채 피, 내장 등등 보통 회를 잡으면 나오는 부산물들 없이 깔끔하게 도마 위에 고기만 있었고, 보통 횟집에서 회를 포장하면 매운탕거리를 같이 주시다 못해 적어도 같이 드리냐고 물어보기라도 하시는데 그런 것들 일절 없이 회만 주셨습니다.
전 현재 경기도 소재의 모 대학교 호텔조리과를 재학중에 있으며 조리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어머니도 회에는 일가견이 있으신 편이고 저 또한 회라면 죽고 못사는 회 매니아인데 회를 한점 먹고 그만둔적이 21년 인생 처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 부족한 식견으로서는 이 회가 정말 B횟집 사장님 말씀대로 방금 잡은 횟감이고, 신선한 식재료가 맞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기에 이렇게 보배형누님분들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3줄요약
1. 어머니와 회를 샀는데 어머니가 14초 가량 한눈 판 사이 사장님이 그 짧은 시간에 살아있는 우럭을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인 가게 안쪽 수족관에서 꺼내 비늘, 껍질, 지느러미, 머리, 내장 등을 완벽하고 깔끔하게 손질하심.
2. 이 광경을 본 어머니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냥 사서 먹음.
3. 역시나 판매가치가 없는 상품이였고 횟집에 문의를 했지만 적반하장으로 나옴.
맘 같아서는 상표를 공개하고 싶지만 법적으로 문제 될 것 같아 조심들하시라고 글써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사진은 어머니와의 통화 내역, 그리고 저와 어머니가 회를 총 4점 먹은 후 찍은 사진들, 신선도가 의심되는 회그릇에 남은 의문의 점액질입니다.
추가로 가게 내부는 이런식으로 되어있었으며 저희 시점으로서는 안쪽에 그 어떤 수족관도 존재 할 수 없어보이는 구조였습니다.
이정도 글전개솜씨에 사고력이면 호텔조리학과말고 국문학과.문창과가 전공에 어울릴듯.
학상이 쓴글에 대한 내 생각은.
1. 횟집 사장님이 죽은 회를 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함. 몇만원에 가게 생존을 모험할까 싶음.
2.횟감이 수족관에서 오래동안 빌빌 거렸으면 살아도 산게 아님. 보통 수족관에 항생제를 투입하기에 목숨줄만 붙은것일 가능성이 큼.
3.매운탕거리 안묻는 횟집 많음.
4.그래서 포장횟집 선정의 1순위는 회전율임.
장사 미어터지는 곳에서 사야함
5.회라는게 써는 스킬도 식감에 중요한 영향을 끼침. 저건 솜씨없는 막회임.
몇시간만지나도 변색되서 맛이 없어보입니다
저건 죽은생선 회뜬 상태가 아닌걸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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