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사이에 아버지랑 엄마가 차례로돌아가시고,
부모님 자리가 없어진게 일년이거든.
가시고나면, 또 그럭저럭 살거 같더라구?“
숙소에서 맥주한잔 하는중에 전화가 온다.
“경호야~
오랜만인데, 술한잔 할까?”
“아니, 여기는?
뜬금없이 이시간에 여긴 어쩐일이야?”
“휴가라서 여행이나 가볼까하고 가출했는데, 니 여기있다기에….”
“지랄도 야무지게 한다!
형수는?”
“같이왔다~
혼자 가출했다가 영 쫓겨나면 클나지~
펜션하나 잡았는데, 한잔하자~“
맥주가 시원한 시간이다.
”나 만나려고 여기까지 온건 아닐거고…
압수수색 하기전에 털어봐라~“
캔 하나를 시원하게 원샷하고 드라마가 시작된다.
”우리집이 오남매 아이가?
정말 정도깊고 서로 잘 하거든?“
”그래, 형네 식구들 모여서 노는것 보면, 정말 잼나더라~“
”그래, 엄마 아버지 살아계실때는, 이번주말 어떠냐? 하면
그걸로 끝이지?
다 내려와서 재미나게 놀고, 아무데나 퍼질러자고,
취해서 깝죽거려도 흉볼거 없고…..
좋았거든?
어무이 가시고 나서, 단 한번도 우리 오남매가 다 모인적이 없더라고?
그래서 겸사겸사 휴가에 서울부터 시작해서 동생들 집으로 쳐들어가서
하루씩 놀면서 내려올라고 갔거든?
하~
시발….
서울, 평택, 대전 지나면서 동생들 얼굴보고 밥먹고…
차마, 하루 자고가자 소리를 못하겠더라.
조카들 용돈이나 쥐어주고, 그렇게 오다보니…
차라리 우리끼리 놀다가자 싶더라고?”
“덩신같이, 그까지가서?
차라리 그기서 팬션을 잡고 놀지?”
“나는 휴가라 괜찮지만, 가들은 출근해야지?”
“응, 그러네?”
부모님 있을때는, 그 좁은집이 편했는데 말이다.“
”집 크기가 문제는 아닐거야.
부모님 마음이 넓어서 넉넉했겠지…..“
”그래, 맞다!
자식들이 아무리 잘난척 해도,
마음만큼은 따라갈수가 없는거 같다.
나도 부몬데, 아버지 그릇의 절반도 못되는거 같다.”
이제,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할 시간이다.
부모님 보고싶어요
첨인데 커피한잔 할까?
살고 계시니
아무때나 왔다갔다가 되네요.
형제들 우애는 아직까진
참 좋다 자부하구요.^^
그래도 늘 엄마가 그립지만요.
오래도록 좋은시간 보내세요~
넓은 그릇...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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