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오늘 피곤하게 근무하고 온 관계로 음슴체 양해 바랍니당..

며칠전 새벽 근무하는데 환자분이 모니터링상에 상태가 안좋아지심 맥박수와 호흡수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산소포화도도 급격하게 떨어져서 바로 검사를 했더니 저혈당쇼크 상태였음

담당 주치의는 당연히 퇴근후였고 의료파업으로 레지는 없고, 타과 레지만 있었는데 연락도 안받.

응급의료과에 연락하니 PA쌤이 초콜렛이나 사탕 드시게 하라 함 포도당 수액 준비해서 올려준다고 하심. 

사탕과 초콜렛 드시게 했는데도 혈당은 여전히 바닥이고 기운이 없으셔서인지 잘 드시지도 못함

퍼뜩 생각나는게 고체보다는 액체가 훨씬 흡수가 빠를거라는 생각이 들어 (수액도 마찬가지니) 무가당 아닌 과당이 잔뜩 들어있는 오렌지 쥬스를 가져다가 드시게 한후 약제실에서 포도당 수액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환자분이 갑자기 고개를 드시면서 나 괜찮아진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심...

바로 혈당 다시 재니 그렇게나 안오르던 혈당이 금방 120까지 올라감 (이전에 40)

너무 기뻐서 환자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눔

즉.. 길가다가 어느 분이 저혈당 쇼크에 빠진것 같으면 얼른 주변 편의점 가서 이왕 구입하는거,

고체인 사탕보다는 액체인 쥬스 (고과당쥬스로)로 사서, 환자분 마시게 하면 직빵이라는거죠.

아.. 반대로 말하면 설탕이 잔뜩 들은 쥬스(액체음료)가 얼마나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지에 대한 증명도 되는거네요. 칼로리가 있는 음식을 먹거나 마시면 혈당이 오르는거야 당연한거지만 저렇게 폭발적으로 자주 오르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당뇨가 올수도 있으니 쥬스는 적당히 마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