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버지 관련 요양원 문의 드려 봅니다.
어머지는 5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80년 가까이 시골생활 하시다가 작년 초에 저희 집으로 모셨고
현재 저희 아버지는 데이케어 다니시면서 아침 8시에 가셔서 저녁 6시에 집에 오십니다.
일요일은 집에서 계시구요.
아버지가
신체적으로는 지팡이 짚고 아주 짧은거리는 거동이 가능하신 편,
정신적으로는 초기치매(경증)? 아니면 건망증이 심한 편 이십니다.
아버지의 오랜 시골생활과 욱하는 성격이 있시고 해서
저희와의 생활문화 적인 부분들이 많이 부딪힙니다.
와이프도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구요. 딸도 고3이라 신경쓸게 많은데 이래저래 힘든것 같습니다.
근처에 원룸이라도 얻어서 보살펴 드릴까도 생각해봤지만 그게 서로 더 안 좋을것 같아서
요양원 알아볼까 하는데 잘 적응하실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요양원 모셔보신 분이나 잘 아시는 분 있으면 의견 들어보고자 글 써봅니다.
감사합니다.
근처에 사시는 누님은 저희가 일 있을때 며칠 정도씩 돌봐주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딸들 집에서 생활하는건 반대 하시구요.
누님들이 계시다니 다같이 모여서 상의 해보세요
이것 때문에 저와도 여러번 갈등이 있었구요....
외출 나가셨다가 길 잃어 버리시면
그러다가 큰일 당하시면
님 죽을때까지 후회로 남아요.
아버지를 위해서는 님이랑 같이 계시는 것이 나을지 몰라도
그러다가 실종이라도 되시면 그 마음의 짐을 어쩌실건데요?
얼마전 저희동네 근처에 실종되신 어르신께서 4일만에 생환하셨는데요.
3일째 되는날 저녁에 그 아드님께서
'차라리 요양원으로 모실것을.....시골집에 계신것이 더 나을것 같아서......
마음 굳게 먹고 요양원으로 모셨어야 하는데......'라고 후회를 엄청나게 하시더라구요.
살아 돌아 오셔서 다행이지만
찾기전날 저녁 그 순간 만큼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후회 하시더라구요.....
아드님께서 진짜로 통곡하시기 직전이었어요.
치매기가 있으시다면 컨디션 안좋아 졌을때 확 심해지실 수 있거든요.
조금 답답하셔도 살아 계시는게 좋은 거잖아요.
아파트 길도 헤깔리시고, 저희집 동호수도 모르시고 아파트 현관, 집 비번 누르는 것도 못하십니다.
지금의 환경은 노년기 기억이시잖아요. 그 기억 잃으시면 집을 못 찾아 오십니다.
마음 독하게 먹으시고 어느 것이 나은 경절인지 냉정하게 생각 하세요.
가족들과 상의해서 처리하세요.
요양원으로 모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글에도 쓰셨지만 와이프분과 고3 따님 때문이라도 그게 좋을 것 같네요.
조금은 냉정하게 생각해서 아버님 때문에 나의 가정이 힘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금 떨어져 지내시면서 자주 찾아뵙는게 어떨까 싶네요.
누님들이 계시다고 하니 오히려 형제분들 간에 서로 어려움을 나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도 오히려 거기서 말동무도 만드시고 이런 저런 프로그램 하시면서 지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와이프나 집안 상황 보면 요양원으로 모시는게 좋을것 같은데,
좋은 요양원 고르기가 쉽지 않아서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제 경험입니다.
어떻든 판단은 님이 하셔야 하는 부분이라...
가족과 함께 고민을 얘기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래요...
다른 환경에서 오래 사신 부모님 모시는게 너무 어렵네요.
저야 아버지를 어느정도 이해 한다 해도 다른 식구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힘드네요.
^^
요양원이든 학원이든 다른 곳이든,
보호자가 수시로 드나드는 피보호자에겐 함부로 대하진 않습니다.
거기다 정신도, 비교적, 온전하신 분껜 말이죠.
걱정은 아버지가 가시려고 하실지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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