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마리가 거실창 밖같의 좁은 턱에 앉아 있었다
거실창은 밖에서는 거울이고 안에서만 밖같이 보이는 구조다
그래서 밖같의 풍경이 그대로 이어진줄 알고 가끔 새들이 돌진해 부딫혀 죽기도 했다
그런 새들의 안전을 위해 새 쫓는 기구를 설치후 충돌하는 새가 없어졌다
거실창 턱에 잠깐 앉았다 가는 새는 가끔 있는데 지금 새는 거실 안을 들여다 보듯이
빤히 쳐다보길래 유리는 툭툭 치니 그제야 포르르 날아갔지만 잠시뒤 다시 돌아왔다
근데 이번에는 입에 먹이가 물려 있었고 그걸 줄려고 주둥이를 앞으로 미는데 그럴때 마다
주둥이가 유리에 툭 툭 부딫히는 꼴을 보니 저러다 멀쩡한 새 한마리 또라이 만들것 같아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소리를 꽤 질렀더니 초고속으로 달아났고 더 이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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