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을 걸어 가는데 바다가 훤히 보이는 어느 반석위에 탑이 하나 있었다
인근의 절에서 세운것이려니 하고 글을 읽어 보니 절 이름은 없었다
근데 발음이 한글과 외국어가 섞여 있었다
그럭저럭 읽기는 읽었지만 뭔 탑인지 도통 알수가없었다
'육군원사 *** 충성헌공' 을 빼고는 그외의 글과 숫자들에서 꽉 막혀 버렸다
'충성'은 국가에 대해서 쓰는 말인지 개인간이나 남녀간에는 쓰지 않는다
'충성헌공'에서 헌공은 '처가집' 이나 '역전앞' 처럼 그런 중복말이 아닐까 싶었다
산속에서 탑 하나가 산객을 헷갈리게 하면서 걸음을 붙잡고 있었지만 궁금증을
풀어야 할 만큼 절실한것도 아니기에 궁금증에 대한 미련을 접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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