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술을 마셔본 건,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수학여행때 입니다.
우리 학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저녁에 담임선생님께서 반 인원 모두에게
카스 한 캔씩을 돌렸었습니다.
아마도, 노는 녀석들이 사고치지 않게,
음주는 이 정도로 해라.. 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접한 맥주맛은 최악. 그 자체 였습니다.
니글니글하고, 쓴 맥주향이 목구멍으로 올라와,
한 캔을 다 마시기 어려웠습니다.
어른들은 이런 걸 왜 마시나..
개탄스러웠었죠..
이후에 대학에 들어가,
동아리 문화를 접하며,
술을 개처럼 먹었습니다.
동아리의 정기적인 금요일 모임 이후에,
술자리를 가질 때면,
못 마시는 술을 소주 / 맥주 가리지 않고,
마구 마구 들이켰는데, 원체 술이 약해,
다음날 숙취로, 고생한 기억이 꽤 많습니다.
이후에 저의 주량을 제대로 알게 되고 (소주 반병..)
술 자리는 약간 기피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이따금 맥주 정도는
가볍게 한 잔 하는 정도지만,
소주 맛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술 마시기 전 까지의 준비가 잼나서 한잔합니다.
딱 취하기 전 까지만 마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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