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저도 삼십대의 중반을 달리는 나이네요.
20대에는 아홉수가 쎄게 와서 고생을 좀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나아지는 듯 합니다.
대단치 않은 일을 하고, 대단치 않은 액수의 급여를 받지만
조금씩 조금씩 씨드가 모이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20대 말, 30대 초에는 건강적으로 문제가 많아
정형외과, 치과, 내과, 외과, 정신과 등등을 전전했지만
30대 중반이 되니 불었던 체중은 조금씩 줄어 정상 혈압을 찾았고,
몇 년 전 속 썩였던 허리디스크는 문제 없이 버텨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말을 줄이고 지갑을 열라고들 하는데,
말 수는 점점 줄지만 지출은 극도로 인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거의 요즘은 평일 기준 담배값 이외에 식비도 거의 쓰지 않아
부족한 수입이지만 나름대로 잔고가 느는 듯 합니다.
목표로 했던 씨드에 도달한 이후에는
여윳돈을 좀 굴려야 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30대 이후에 달라진 점을 또 들자면,
20대 때는 사족을 못쓰던 해외여행을 전혀 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20대 때는 역마살이 끼었는지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자의든 타의든 종종 있었는데
근 7-8년 간은 해외 출입이 전무하네요.
아마도 여행준비, 비용, 시간, 체력 등등
혈기왕성하게 여행을 준비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워진 까닭인 듯 합니다.
조금 씁쓸하네요.
그래도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세이브 되는 셈이니,
부족해진 낭만을 통장 잔고로 채운다 개념으로 받아 들이는 중입니다.
부모님 모두 칠순을 바라보시지만 아직까지 건강하시고,
5살 터울의 친형은 올 초에 예쁜 조카를 낳았습니다.
모태 크리스찬이라서 샤머니즘을 경계하는 편이지만 ,
30대의 저는 역마살을 피해,
재산을 조금이나마 모으는
나름대로 우상향하는 사주팔자지 않나 생각되어집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요즘 저의 모습을 적어봤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오늘이면 괜찮은 인생이라고
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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