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몽골여행을 계획 없이 다녀온 1인입니다. 항상 보배드림 눈팅만 하다가 언젠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나누고 싶다 했던 것이 이번에 개인적으로 귀한 경험을 했다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제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올려봅니다.
이제 보실 제 여행기는 몽골에 가서 하루마다 있었던 일들을 하루가 마무리 될 때 대략 정리하여 몽골 여행 관련 카페인 '러브몽골' 이야기 마당에 올렸던 것들을 재업로드 방식으로 끌어왔습니다. 원본에 넣지 않았던 사진과 작성하지 않았던 생각과 있었던 일을 더 추가하였구요.
원본을 따로 삭제 하진 않습니다만 매일매일 휴대전화기로 적었던 것이라 어색하구 사진도 부족합니다 허허. 개인적인 영리목적 같은 것이 아닌 정보공유와, 제가 겪은 몽골이란 나라의 인정이 따숩다 못해 뜨거웠다. 말씀을 드리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보배드림에서는 항상 눈팅만 해왔고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어느 부분 답답도 하실 수 있어요. 죄송합니다, 어여삐 봐주셔요. 감사합니다.
몽골에 와있습니다.(길어요)
1일차, 글 작성시간 2023.07.11. 01:10
7월 10일부터 2주간 몽골 여행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전 결혼을 했고 와이프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요. 그래서 크게 혼났습니다, 혼자가는 여행이었거든요. 제 잘못이 맞지요ㅜ.. 그래서 10일인 오늘부터 13일까지. 14일 날 아침 비행기로 한국 돌아오는 일정으로 강제협약 당하고 오늘 드디어 몽골에 와있습니다.
MBTI, J 분들은 글 열람하시는데 주의해주세요. 다소 충격적인 얘기들을 할 거거든요
맞습니다. 계획이 없었어요. 여행사끼고 패키지로 오기엔 일정이 급변하였고, 와이프님께서는 귀한 시간 양보해주셨으니 이 시간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저에겐 딸랑 올 때 갈 때 비행기표 두장. 그리고 첫 날 숙소 잡은게 전부였습니다. 어카지요? 배낭매고 떠나야지요. 오늘 7월 10일, 15시 50분 비행기였습니다. 마음이 착잡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우연들이 겹쳐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착잡한 마음으로 체크인 하러 줄서있을때였어요. 앞 분께서 말씀을 걸어주셨습니다. 혹시 짐이 많이 없으시면 자기랑 같이 수속해서 짐을 좀 보내주실수 있냐고. 전 정말 배낭하나 매고나왔고 어차피 인당 하나씩 무료로 보낼 짐도 없었기에, 당황스럽긴했지만 옙! 그러시죠 했습니다.
일이 그렇게 되니, 제가 마침 몽골 공항에서 울란바토르 시내로 갈 차편이 1도 없었던 차에 자기 조카내외가 마중 나오기로 했는데 괜찮다면 같이 가지 않으시겠냐가 되었고. 저도 넙죽 옙! 감사합니다 했습니다. 그렇게 몽골에 왔습니다.
짐 때문에 같이 수속하니 항공사에서 일행으로 인지해주셨고 자리도 옆자리로 붙여주셨어요. 그래서 깊진 않지만 대략적인 서로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20년간 한국 살고 계신분이었고 7년만에 몽골로 돌아와 두달 간 머물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정도로요. 어쩐지 몽골 여권을 갖고계신 몽골분이신데 한국말을 정말 잘하시더라구요.
몽골 공항에 도착하니 마주나온 가족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말도 잘 안 통하고 조금 뻘쭘하기도 했지만, 반겨주는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울란바토르 어디에 가는지?하셔서 제가 미리 예약한 호텔 이름을 말씀드렸고 울란바토르 어디든 내려주셔도 괜찮다 가시는 길에만 내려달라 했습니다. 그런데 운전하시는 조카사위분이 호텔이름을 다시 여쭙고 듣더니, 어떻게 거길 예약한건지 의아해 하시더라구요? ??왜그러시지?
귀인분의 조카분께서 몽골 공항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여튼 차를 얻어타고 시내로 오는 내내 조언과 걱정들을 해주셨고 몽골사는 자신들도 몽골여행은 쉽지않다, 계획을 잘 짜달라 말씀을 감사히 해주셨습니다. 몽골 사람들 중에 어느 못난 소수가 못된짓을 할수 있으니 조심하라 해주셨고(스페셜리 택시드라이버)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말씀 새겨듣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울란바토르로 가다가다가, 괜찮다면 저녁식사 같이 할런지? 여쭤봐주셨고 저는 가정집으로 저녁식사까지 같이 하게되었습니다.
몽골에선 운전석이 오른쪽, 왼쪽 둘다 있다고 합니다. 세상 친절하시던 귀인의 조카남편 분.
전개가 조금 황당하죠. 이해합니다, 저도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감사한 일들이 일어났거든요.
그렇게 감자샐러드 비슷한것과 직접 빚고 바로 튀긴 납작만두, 차와 말젖우유?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집엔 캘리포니아에서 온 외국인이 계셨는데 대충 제가 이해하기론 몽골 가정집서 한달살기?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고 당첨되셔서 지내고 계시다..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
말젖 우유인줄 알았던 음료수, 시큼한 맛입니다. 캔아이..? 로 두잔 먹었습니다.
내일 축제때 입을 전통의상.. 한국사람이 용감하다.. 와이프가 있는데 혼자왔다고? 몽골선 여자가 보내주지않으면 안된다.. 사실 저도 많이 혼났다.. 납작만두 먹을때 손바닥으로 양면을 툭툭치고 먹으면 나쁜것들이 같이 내려간다는 전통이 있다.. 내일 괜찮다면 아침에 축제 같이 참여 안하겠느냐, 와! 축제!
이런 얘기들이 오간 저녁시간이 지나고, 이제 제가 미리 예약한 숙소로 가려 일어나니, 조카 사위분이 말하시길 근처에 오피스가 있어서 그곳을 잘안다, 러시안 불리들이 많다. 머물기 좋지 않고 내일 아침 찾아오기에 거리도 멀다..
제가 예약한 호텔 가격을 묻고, 거기에 맞추거나 더 저렴히 안전한곳과 가까운곳으로 찾아봐주겠다.. 허걱스 였습니다. 현지시간 저녁 10시였거든요. 따른 것보다 너무 제가 민폐가 되는것 같아 한사코 손사레를 쳤습니다.
제가 그 마음은 잘 알겠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늦어 그건 민폐다, 내일 시간과 장소만 말씀해주시면 잘 찾아 오겠다. 하니
조카 사위분은 정말 위험하다, 내일 찾아오기도 힘들다. 라며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집을 나와 조카 사위분의 차를 얻어타고 도시 곳곳 호텔 모텔을 세군데 돌았구요, 얼모스트 다운타운에 세이프티 한 곳(조카사위분 말씀을 비슷하게 적어봤습니다)으로 숙소를 찾아주셔서, 저는 오늘 여기서 묵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위드아웃 샤워방만 남아있었지만 내일 방 나오는데로 더 머물길 원한다면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돈으로 2만 오천원 정도, 내일 스타디움까진 걸어서 12분 거리였습니다.
선생님들, 제가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막 써내려 오다보니 제가 얼마나 무모했고 또 그에 상응하는 얼마나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지 실감이 나네요. 보시는 선생님들께서 따끔한 회초리를 드실만큼 억세게 운이 좋은 하루네요.
그렇게 숙소에 와 오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뭔가 소설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어쨌든 저는 몽골에 와있습니다. 정말.. 몽골에 와있습니다.
눈물겹게 친절한 좋은 사람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더 쌓을 예정인
몽골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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