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4기 암투병중인 사람입니다.
4년 전에 발병해서 아직까지 항암치료 중인데요.
발병 당시 첫 수술후 퇴원할때는 죽을거같이 힘들고 했는데, (3개월마다 CT찍고 의사샘 만나러갑니다)
퇴원 후 지금까지는 별다른 감정이나 느낌이 없네요. 지금은 병세가 좋아지든 안좋아 지든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래도 항암기간이 길어지니 그런거 같기도 한데,
그래도 아무생각은 없어도 투병 초반 1년정도는 검사 결과 들으러갈때
너무 긴장되고 떨렸는데, 지금은 그런 긴장감이 전혀없습니다.
참, 그리고 제가 녹내장도 앓고 있는데요. 안약을 최대치로 쓰고
안압조절약까지 먹는데도 최근에 안압이 조절이 안되어서 한쪽눈이 실명위기네요.
뭐 이것도 그냥 내 운명이지 하고 살고 있습니다.
눈앞이 잘 안보여서 불편하긴데 우울하거나 힘들고 그런거는 없습니다.
지켜보는 가족들이 걱정이긴 하지만, 제 정신만 멀쩡하면 뭐든 하고 살수있겠죠.
제가 미쳐서 이런건지 저같은 분도 있는지 궁금해서 주저리 해봤습니다.
아무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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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응원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저처럼 초연하게 지내시는 환우분들도 계신다는것에 놀랐네요.
이분들 초 긍정의 힘으로 완캐 되실겁니다. 응원합니다.
저는 아직 빚도 청산해야되고, 아직 30대 중반이라 완쾌하고 하고 싶은게 많습니다.
(대출이나 돈을 빌린것은 아니고 은인에게 보답해야 할것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아무생각없이 가던길 마저 걸어 가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무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와이프는 혈관이 지나는 모든곳에 종양이 발병하는 희귀질환인데...뭐 이거도 암이랍시고 보험사에서 더는 안받아주네요
녹내장으로 인해 우측눈은 거의 안보이고
좌측 눈은 안구 혈관에 생긴 종양이 커지면서 혈관을 잡아당기니 망막박리가 오더라구요
실명을 부르는 양대질병이 녹내장과 망막박리라더니 참.......
그외에는 뭐... 간 신장 췌장 갑상선 등등 추적 관찰하며 좀 커진다 싶을때마다 수술 받고 있구요
근데 이번에 뇌에 있던 종양이 주변부를 자꾸 누르다보니 물혹이 생겼다는데
수술해봤자 또 생길거라고 수술 안받겠답니다...
욜로로 살다 가겠다는데 환장하겠습니다...
땡빚 내어서 강화도에 마당 있는 세컨하우스 임대했습니다.
죽기전에...오른쪽 눈마저 멀기전에 애들이랑 마당서 뛰어 노는게...그게 소원이라길래
대신 조금이라도 지금상태에서 더 커지면 수술한다는 조건으로!!
무뎌지는게 나쁜건 아닙니다!!! 절망하고 좌절하는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힘내십시요!!
힘내세요
저는 암은 아니지만 당뇨 랑
원추각막(불치병 실명가능성 높음)
을 앓고 있습니다 30대 초반에 발병해서
30대 후반이네요 지금은
처음엔 진짜 왜이런병이 나한테 왔나
싶었는데 나중되니 덤덤해 지더군요
물론 관리도 소홀히 하다
재작년에 안면마비 와서 식겁하긴 했는데...
그전까진 그냥 아무생각 없이 살아도
이젠 관리는 제대로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셋 아부지도 되었네요
힘들지만 아뮤생각 없이 묵묵히 살다보니
살아 지더라구요 암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여튼 글쓴이분이 대단하고 멋지네요
힘내세요
4기 선항함 마치고 수술예정인데
기적이 일어나주길 간절히 기도중입니다.
님도 희망과 용기 잃지마시고 잘견뎌내시고
완치될수 있도록 희망을 갖으세요.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환자는 보호자가 지켜야하기 때문에
보호자도 정신건강 항시 챙기세요
홧팅!!
잠도 안아파야 잘쉬시겠지만
이젠 놔달라하고 싶을때
가족들생각하셔서 1이라도
좋은생각하셨음 좋겠습니다
오늘보다 1만큼 행복한 하루
되셨음 좋겠습니다
늘 기도하겠습니다
오히려 집착보다는 내려놓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살다보면 좋은 소식 있을 겁니다. 원래 마음이 삶을 다스리잖아요.
물 흘러가듯 편히 사세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 합니다.
글쓴이님 마음을 존경합니다.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십시요!
부디 건강히 오래 사실 겁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저도 어쩌다보니 아무생각이 없네요ㅜㅜ
쾌유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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