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주방쪽으로 가다가 풀썩 주저 앉더랍니다
급하게 다가가 왜그러냐 흔들어 부르니
왜 주저 앉은지 모르고 처음 불렀던게 기억이 안난다고..
몇 초 기절을 했다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아찔합니다. 장모님이 안계시고 아이들만 있었다면....)
강릉 시내 내과 방문해서 증상 설명하고 뭐라뭐라 하여
심장박동 체크하는 기계를 부착하고 이틀 뒤 토요일 다시 방문..
병명이 심실빈맥으로 예상된다며 의사가 부랴부랴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예약잡아 주고선 서둘러 가라 합니다
내과의사분 말이..... 쓰러졌을때 장모님이 안계셨으면 큰일날 뻔 했을 수도 있었다면서.....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가 오늘은 원주 세브란스병원 쪽에 전문장비와 의사분이 계셔서 사설구급차 타고 입원 수속 잘 마쳤다고 연락받았습니다
보호자 필수 상주해야 되서 장모님이 옆에 계시고 있어요
저희 가족이 강릉으로 오게 되면서부터 장모님도 같이 오셔서 아이 봐주고 계시느라 6년정도 같이 살고 있네요
올해 첫째9살,둘째5살,셋째4살....딸,딸,아들 다자녀 입니다 ㅎㅎ
지금은 며칠째 아이들을 도저히 혼자 볼 상황이 안되어 엄마(아직 엄마라 부릅니다 ㅎㅎ)께 부탁해서 같이 봐주고 계세요
제가 운영하던 사업장은 다행인지 뭔지 리모델링 중이라 보통은 저녁시간쯤 집으로 올 수 있어 엄마랑 같이 아이들 먹이고 간식주고 공부하는거 좀 봐주기도하고 놀아주고 씻기고 시간 늦어져서 부랴부랴 양치랑 잘 준비시키고 잠 안자고 장난치는거 말리고....ㅎㅎㅎㅎ 그 와중에 다음날 입힐 옷이랑 준비물, 알림장 같은거 확인하고.... 늦어도 아침7시 조금 넘으면 출근을 해서....
옷은 어디 있는지, 양말은 어디 있는지, 점퍼는 어디 있는지, 수업책은 어디 있는지, 준비물은 어디 있는지, 학교학원 시간이랑 어디로 어떻게 가야 되는지, 둘째셋째 어린이집 알림장은 어떻게 보는건지, 빨래는 어떻게 분류해서 돌리는지, 모르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니름 가정적이라 집안일이나 음식 뭐 그런거 종종 잘합니다만
전적으로 맡아서 하려니 와.........멘붕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초반 공사 땜에 먼지 뒤집어 쓰고 와서 힘들다는 핑계로 저녁 먹으면서 반주로 소주 반병~한병 마시니 안주거리 만들어 반찬겸 내놓으니 고맙게도 거의 매일을 반주로 ㅎㅎ
지금도 소주 한잔 생각나긴 하는데 새벽6시 조금 넘어 일어나서 준비하고 아이들 뭐 빠진거 없나 한번 더 체크....
사람이 든자리는 잘 몰라도 난자리를 안다고 하더니
집에서 든든하게 자리해 주던 두명 다 없으니 3일째 밖에 안되었는데 애들 다 재워놓고 보니 혼이 쏙 빠집니다 하하하하
다행히 와이프는 가족력이나 선척적인 기타 질병이 없이 그동안 건강했는데 갑자기 발병한거라 위독한 상황은 아니긴 한데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 뭐라뭐라 전화로 듣긴 했는데 이노무 기억력이 안좋아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학원,어린이집 보내고 중간에 비어 있는 몇시간 바닷가 라던지 근처 산책 다녀오라 자주 말했지만 아이들 일주일 일정 시간표 쫙 둘러보니 저같아도 단 몇시간만 이라도 집에서 좀 조용히 쉬는걸 택하겠더라구요
지금 소주 딱~~!!!! 글라스 한잔이 생각나긴 하는데 말짱한 정신에 주저리주저리 할데가 없어서 보배에 일기 좀 적어 봤습니다^^
아차!!!! 애들 빨래 돌려 놓은거 끝나서 건조기 돌리러 가야 합니다. 빨래는 또 왜 이렇게 많은게야~~!! ㅎㅎㅎㅎ
오늘 강릉은 밤10시부터 대설주의보 라던데 아직 눈은 안오고 있지만 밤사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이쪽 지역이라....
안전운전 하시고~~ 눈피해 없으시길^^
아내분 얼른 쾌차하셔서 집으로 오실꺼에요
감사합니다 ~
힘낼꺼 뭐 있나요~ 애들이랑 안싸우면 다행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세요
감사합니다 ~~
와이프가 만들어준 안주가 생각나서 술한잔 생각 난다고 한거 였지요..
집안 상황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냥 좀 정신이 없을 뿐이고 와이프 별 걱정 안해도 된다고 병원에서 들었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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