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동생분들 안녕하세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몸들은 건강하신지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보배드림 베스트 글들을 보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같이 울고, 웃고 하는 평범한 회원입니다.
열흘 전에 황당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0월 8일에 있던 일입니다.
일을 하는 와중에 와이프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주차되어있는 차량 전화번호로 이렇게 문자가 왔다고 합니다.
저한테 자기차랑 제차를 동시에 하게 되면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2만원 할인을 해준다고
했다면서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하자고 하더라고요.
와이프가 하고 싶어하기에, 그리고 어차피 손세차 맡길 때도 되었고,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유막제거에 혹하여
반신반의 심정으로, 저 홍보 문자를 보고 날짜를 잡았습니다.
유리막 코팅? 큰 기대도 안 했습니다. 얼마나 좋은 제품을 쓰면서 10만원에 해주겠나 했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아주 작은? 기대를 하면서 지하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비가와도 빗방울이 튕겨져 나가겠지.. 와이퍼를 사용해도 자국은 안남겠지 하면서요.
그런데.. 차를 바라보자 바로 확인되는 타이어 상태였습니다.
물론 지하주차장에 와서 물 사용도 못 하시는데 얼마나 깨끗하게 되겠습니까, 이해합니다.
타이어에 광택제를 대충 뿌리고만 간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스펀지로 문질러주지..
(분명 메세지에는 타이어+휠코팅이었는데..)
네, 여기까지도 괜찮습니다. 재수 없게도 출근하는 길에 비가 왔습니다.
그런데 분명 유막제거를 하고 유리창발수코팅도 해준 것으로 아는데, 응..?
어제와 다를 바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유리창이 조금 깨끗해졌을 뿐요.
궁금하여 아침에 전화를 했습니다. 안 받습니다. "아~ 새벽에 일하시니 주무시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점심에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유리막 - 여보세요, 자동차 코팅업체입니다.
글쓴이 - 어제 저희 집사람 차하고, 제차하고 시공을 받았거든요.
유리막 - 어떤 차량이죠?
글쓴이 - 1번과 2번 차량입니다.
유리막 - 네네 사장님
글쓴이 - 이거 시공을 어디 어디 어떻게 하신 건가요?
유리막 - 저희는 외부 세차하고 유막제거하고 차량 전체적으로 코팅을 다 했습니다, 대주파크빌 아니신가요?
글쓴이 - 맞습니다, 혹시 시공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유리막 - 보통 1시간 소요됩니다.
글쓴이 - 이게 비용이 얼마죠? (특가라고 하기에 원래는 비싼 시공인가 했습니다)
유리막 - 원래 한대에 10만원인데, 두 대 하셔서 8만원씩 입니다.
글쓴이 - 이게 사장님이 직접 시공을 하시나요, 아니면 직원분이 시공하시나요? (혹시 일반 세차로 착각했나?)
유리막 - 직접 나가는 곳도 있고, 아니면 직원이나 팀장님이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쓴이 - 어제는 누가 하셨는지 아시나요? (제발 사장님이 안 했기를.. 바랬지만 사장님이 한 것 같습니다.)
유리막 - 잠시만요,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어떤 일 때문에 그러신가요?
글쓴이 - 시공이 제가 여러 번 유리막도 받아보고, 유막도 받아봤는데, 업체해서 받는 것처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전혀 시공이 안된 것 같아서요.
유리막 - 어느 부분이 그렇다는 거죠?
글쓴이 - 전체적인 유리막 코팅도 그렇고, 타이어에 대한 부분도 아예 세차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서요
유리막 - 아, 그런가요?, 저희 어제 꼼꼼하게 작업하고 사진도 다 찍어놓고 했습니다.
글쓴이 - 저도 이따가 차에 가서 한 번 더 확인해봐야 겠지만, 일단 외부 세차하고 유리막도 하고 유막제거도 하고 다 하셨다는 거죠? (블랙박스 확인 전.. 그래.. 메세지에 나와있는 것은 다 했겠지..)
유리막 - 네, 두대 다 했습니다.
글쓴이 - 저도 다시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유리막 - 알겠습니다.
이게 첫 통화였습니다. 통화 녹음 내용 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딴 소리 할까봐 녹음해놨습니다.
이 이후에도 몇 통화 더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하주차장에 블랙박스를 확인하러 갔습니다.
어떻게 시공했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시공시작시간 AM 12:35분, 종료시간 12:55분 (20분)
<12시 35분 18초, 물박스 들고 차량 앞 도착>
<12시 35분 50초, 시작전 사진 촬영>
<12시 36분 54초, 시작전 사진 촬영>
<12시 38분 22초, 분무기 물뿌리고 작업 시작>
<12시 44분 23초, 작업중>
<12시 55분 12초, 작업종료후 사진촬영>
<12시 56분 18초, 작업종료후 퇴장>
시공시작시간 AM 12:35분, 종료시간 12:55분 (20분)
사진에 보이듯이 물통 하나 들고 와서 사진 찍고, 분무기로 전체적으로 물뿌리고 걸레로 한번 닦고 끝났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시간은 다르지만 집사람 차도 시간은 비슷합니다. (블랙박스 영상 있습니다.)
유막제거? 안 했습니다.. 유리 발수코팅? 유리막코팅? 안 했습니다..
다시 전화해서 시공을 분무기로 물 한번 뿌리고 걸레로 닦고 끝냈다 라고 하니 확인해보겠다 합니다.
영상 있으면 영상을 보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시공은 순서대로 다 했다고 합니다.
영상이 보내지지 않아서 사진 캡처본을 보내주고 나니 약품으로 코팅했다고 합니다.
약품을 뿌린게 보이지가 않는데 언제 했냐고 물어보니
분무기 안에 물이랑 유리막코팅제가 같이 들어있다고 기가 차는 소리를 합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차량 상태에 따라서 시간은 달라진다고 합니다.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나 봅니다.
메세지에 나와있는 마지막 남은 한대의 약품은 '물' 이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정당한 서비스를 받았으면 돈 18만원이 아깝지가 않을 건데
이 경우는 돈 주는 게 아깝다, 그런데 새벽에 오셔서 세차하시느라 고생하셨으니
달라는대로 드리겠다, 얼마 받기를 원합니까? 하고요. (혹시나 했습니다, 저 영상을 보고 양심이 있으면 손세차 값만 받겠지 하고요..)
그랬더니 고민해보고 연락준다고 합니다.
문자가 왔습니다, 15만원만 달라고요.
그래서 이 사람은 딱 이 정도구나 생각하며 그냥 입금해줬습니다.
근데 집사람한테 짜증 섞인 말로 전화가 옵니다.
돈 입금 안 했어? 당신이 한다고 해서 입금 안 했는데 또 연락왔다고..
<18시 13분 입금, 18시 53분에 집사람에게 다시 입금요청 문자>
저와 통화하고 문자하던 도중에 집사람한테는 입금요청 메세지를 처음 것 제외하고 2번이나 더 보냈더라고요.
화가 났습니다, 저와 돈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사람한테 두번 이나 더 연락하다니요.
더군다나 이미 입금을 하고 난 뒤에도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돈을 두 번 받으려고 한 건 절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입금 요청 문자에 차량번호로 입금해달라기에 친철하게 두 개의 차량번호를 써서 보냈는데..
무슨 생각으로 또 집사람에게 메세지를 보낸건지...
화가 나서 전화했습니다. 안 받습니다.. 두 통화나 안 받습니다..
네, 이제 돈 받았으니 끝이겠지요..
화가 나기에 찌질하지만 현금영수증이라도 발행해달라고, 10% 더 줄 테니 발행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안 받습니다..
형님, 동생분들.. 주차장에서 하는 월세차도 해봤습니다. 회사 앞에 정기적으로 손세차 맡기는 곳이 있어서
지금은 안 하긴 하지만.. 그동안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대부분은 아니겠지요.. 열심히 잘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근데.. 이렇게 안 해놓고는 했다고 거짓말하면서, 눈탱이를 치는 일이 많습니까...?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렇게 그냥 두면 저 말고도 저렇게 혹하는 메세지에 넘어가서 당하시는 분들이 계속 나올텐데요..
아니면 저도 20분에 10만원 짜리 알바로 전업해야 할까요...?
참 돈벌기 쉽습니다.. 하루에 3대만 해도 30만원..
5대하면 50만원.. 10대하면 100만원..
10대 100만원 버는데, 3시간 20분..?
마지막 아래는 기분 좋을 만한 완료 메세지 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저 베스트에 한번 올려 주십시요 형님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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