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눈망울을 이리저리 돌리며 도움을 청하던 젊은 분이었습니다. 급한 듯 이것저것 집어드는데 손끝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습니다. 혼자 객지에서 고생하던 딸아이 얼굴도 생각나고. 주변 젊은이 누군가가 도와주리라 생각하고 둘러봤는데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더군요. 늘 기계밥먹는 저이기에 손에 들고있는 키만 봐도 어떤 문제인지 알았지만 혹여 늙은이 오지랖이라 책망받을가봐 주저하고 있던 차에 제게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하더군요....짧은 시간이나마 당황했을 그녀에게 따뜻한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며 한마디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차는기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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