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 잘하는 회원입니다.
10월8일...결혼기념일 2주년
연애 5년, 결혼 2년....
어찌보면 참 짧으면서 긴시간
항상 미안한 마음만 있는 아내에게 편지를 써봅니다.
(물론 아내가좋아하는 아이스크림케익과 꽃다발과 손편지를
줬어요)
일하면서 쓴 손편지라 내용은 두서가 없었지만 그래도 고맙다고 하는 와이프.
어쩌다 게임으로 인연을 맺어 연애 5년...
처음 남들이 어찌만났냐 하길래 게임에서 만났다 하기 부끄러워 소개받았다고 둘러낸 나...
5년 연애기간동안 이일저일 우여곡절이 많았지.
연애1년차 내나이 24에 2살연상인 당신을 알게되고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지만 서로 불같은 성격에 한번 싸우면 다 불타서 재가 될때까지 싸우고 존심싸움 한다며 사과도 눈치보며 했지...
다른 여자들은 차없으면 쳐다도 안보던날 차없으면 어떠냐~걸어다니면서 데이트하는게 볼수있는게 더 많다며 당신 친구들에게 오히려 핀잔주며 내 기를 살려준 당신.
가진돈 모아둔돈 없이 쓰기바빴던 나에게
월급 압수!!라며 못쓰게 하고 척실히 모으며 알뜰살뜰
썼던 당신....
그덕에 아 이여자랑 결혼해야 내가 못된버릇들 고치겠구나 하며 난생처음으로 내 여자친구다 하며 부모님께 소개시켜드렸지..우리 부모님 한번 두번 세번....뵐때마다 너무나도 잘하여서 부모님도 나도 당신에 매력에 다시한번 빠졌지...
첫해 추석때 외가집 안면도 갔다가 대하가 철이라 먹고있는데 당신생각나서 2키로 포장해서 당신주려고 갔다가 지금의 장인,장모님께서 보았음 한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우리지금 노래방에있으니 여기로 와라해서 갔더니 처가 어른들이 다와계셔서 너무 놀라 머리속이 새하얘지고 아무생각없이 멍때리다 막내 작은아버님이 노래부르라해서 어버버거리는데 인기차트에서 막내리면서 뭐부를래 하시다
2AM의 '이노래'가 보이길래 저거하겠다고 부르는데
온몸이 떨려 자동으로 바이브레이션이 시전되었던 그기억...
집이 엄격하여 외박도안되고 통금도 있던 당신이였기에 휴가철에 여행도 못가고 항상 당일치기로 다녀오다 2주년때 아버님께 찾아가 드릴말씀있다고 호프집가서 호프한잔하며 제주도여행을 허락받으려 했더니 호프잔에 소주를 시켜 한병을 다 부어버리시고 섞더니 먹으라고 하시기에...두번을 나누어 다먹고(술이 약함....) 아버님 2주년이기에 제주도 여행 한번 가려합니다. 허락해주세요. 했더니 다녀와라 한마디하시고 가시고 난 아버님 마중해드리고 긴장이 풀려 그자리에서 필름 끊기기직전까지....
(혼자 그동네에서 잠)
그리고 제주도여행 다녀오고 제주도에서 사온 쌀로만든 술(막걸리 아님) 기념으로 사와서 아버님선물해드리니 한잔하자고....그때 아버님께서 하신말이 맘에 들었다.
(사실 장인어른 페이스가....너무 무서운페이스...가오 엄청 잡으심. 지금은 손주바보! 장모님이 포커페이스가 있는분이라 더무서움)
3년차...처가집 전부 김장하러 청송시골 내려가신다는데 와이프는 일해야해서 집에 혼자있다고 같이자자그래서 모텔에서 방잡고 자는데 갑자기 엄청난 복통이 밀려온다고 울면서 배잡고 식은땀흘리는데 밤새간호하다 옆에서 잠들고 아침에 출근시간되서 일어나보니 침대보가 갈색 비스무리한색으로 다 물들어있어 꼭 병원에 가보라고 사무실에 이야기하고 서로 출근하고 그날 저녁 다시 만나서 병원다녀왔냐물어보니 자연유산했다하더라.....이얘기듣는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왔지...임신한지도 모르고 내가 너무 안일하게 행동했구나란 생각에 엄청난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렸지...오히려 담담한 와이프가 괜찮다 서로 몰랐던거지 않냐..우리 둘다 잘못한거다. 다음부터는 조심하자면서 오히려 나를 달래준 당신...
그 후 일주일가량 똑같은 악몽에 시달리며 꿈속에서 얼굴없는 아기를 보던 나는 매일 을면서 일어났지...
그 이후로는 조심성이 너무 많아졌다.
본인 나이 30넘어가면 나랑 결혼안할거라고 엄포를 놓았던 당신...얼마 안남은 시간에 난 그재서야 정신차리고 열심히 일했지...다니던 보안회사 주야간하는일이라 힘드니 나에게 우리 서로 하는일 그만두고 커피를 좋아하니 커피 배워보자며 바리스타 자격증 같이 따서 카페도 취직해보고 커피업종은 지금할필요 없다생각하여 이거저거 일 많이해서 지금회사 들어왔지. 남들 쉴때 다쉬고 3개월마다 성과금도 나오고...나름 괜찮은 회사...
조금씩 모아서 굳이 결혼비용 많이 쓸 필요없다라며 결혼박람회 이곳저다냐보고 알뜰하게 준비해준 당신
그리고 우린 16년 10월 8일 결혼에 골인했지
그리고 1년이 조금지난 시점에서 지금 우리아들 시우가 생기고 난 첫아이(자연유산) 생각에 눈물을 쏟아냈지...
그아이 몫싸지 잘해주겠다 다짐하고 열심히 일했는데
임신소양증이란거에 걸린 당신이 임신중에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 옆에서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서 눈물만 흘렸던 나...그럼에도 이겨낼수 있다고 나에게 말하던 당신..
우리아들 출산하던날 행여 당신 무슨일생길까봐 조마조마하여 걱정하며 자리지키는데 우리아들 나온거 보고 또한번 오열했지....
우리아들 나오고 어언 50일...
지금도 집에서 힘겹게 육아하고 있는 당신...
편지로 다 전하지 못한 말 여기에 씁니다.
아들도 사랑하지만 내 전부는 당신이에요.
당신께서 없었다면 지금의 난 없었을겁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해요.
누구늬 엄마로써 한사람의 여자로써 제 옆에서 영원히
함께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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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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