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해상 봉쇄 충돌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국내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일부 선박의 통과가 이어지며 공급망 긴장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봉쇄 뚫고 한국행…유조선 항해 포착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Odessa)호’는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 선박은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수에즈맥스급 유조선으로 한국 현대오일뱅크 정유시설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 측도 해당 선박이 자사 정유소로 이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적재 화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AIS 끄고 이동…푸자이라 인근서 재포착
오데사호는 항해 과정에서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이동하다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인근 오만만 해역에서 다시 포착됐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선박이 어디에서 원유를 적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0척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1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UAE산 나프타 약 50만 배럴을 싣고 울산으로 향하는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나비그8 맥칼리스터(Navig8 Macallister)호’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재봉쇄”…중동 해상 물류 불확실성 확대
앞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후 지난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열흘간 휴전’에 맞춰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전면 개방하겠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에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미국이 이란 항구를 겨냥한 ‘역봉쇄’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18일부터 다시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이를 실행 중이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항구를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하는 선박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상호 봉쇄가 이어지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선박의 ‘위험 감수 항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긴장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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